Day 12. 조혼에 내몰리는 소녀들

2021년 10월 21일

올해 16살이 된 소녀 푸지는 학교에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더는 학교에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다음 달 옆 동네에 사는 중년 남성인 아구스의 둘째 부인으로 시집을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구스의 첫째 부인은 도망갔습니다. 심지어 그 집 자녀 중에는 푸지와 같이 학교에 다녔던 아이도 있습니다.

푸지의 결혼식 피로연이 늦은 밤까지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동네의 모든 사람이 신이 났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딸은 재산입니다. 그래서 조혼으로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에 내몰립니다. 대가족 안에서 해야 할 일은 많고, 어린 소녀의 정서와 욕구는 표현조차 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2019년 인도네시아 하원에서는 조혼 방지를 위해 여성의 결혼 가능 나이를 16세에서 19세로 상향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이 오늘에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어른도 없습니다. 부모는 학교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지만, 학교는 신뢰받을 만하지 못합니다.

그나마 이런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시급함에 한 선교사가 ‘왕의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수상 가옥 앞 판자 터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물 위 엉성하게 놓인 오래되고 얇은 판자는 외부인에게 긴장감을 주지만, 이 시간을 사모하는 아이들의 눈은 이런 긴장감을 표현할 수조차 없을 만큼 빛났습니다.

지금 이곳 ‘왕의 마을’에는 ‘희년 헌금’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되어 마을 안에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1. 법적 결혼 연령이 높아졌으나 여전히 시골 지역에는 조혼과 신부 납치 풍습이 남아있습니다. 어린 여성들의 인권이 보호받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2. 부모들에게 자녀들을 사랑과 헌신으로 돌볼 마음을 주시고, 이들도 교육받을 수 있는 길이 더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3. 교육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이를 계기로 마을에 아이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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