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 부르심의 자리

2021년 10월 20일

P도시는 남부 수마트라 관문 도시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현지인 300명이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다수의 외국인이 임시 귀국했습니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비자가 제한적이어서 다시 현장 복귀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부르심의 자리에 다시 들어온 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인영(가명) 선교사는 초등학생인 두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그녀는 안식년을 마치고 남편과 함께 일 년 전에 이 도시에 다시 왔습니다. 출국 전날 밤 가슴에 통증이 있었으나, 몇 달 전 받은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었기에 일시적인 아픔이라 생각했습니다. 계속 심해지는 통증에 견딜 수 없어 현지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선교사 가족은 급히 귀국한 후, 병원에 갔는데 유방암이 많이 진행되어 치료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심각성을 알게 된 부부는 다양한 치료를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부는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의지했습니다. 매일 늦은 밤 김 선교사가 나누어주는 소식에 동료들은 함께 중보하고 아파했습니다. 구토, 실신, 극심한 통증, 약물 부작용으로 점점 상태는 악화하였고, 결국 병원에서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한 달의 시간이 흘렀을까? 지난 6월에 인영 선교사의 소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김 선교사와 말없이 한동안 포옹하고 나오면서 유언의 내용을 들었습니다. “엄마, 내가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고 전해줘.” 그녀는 부르심의 자리에 다시 가고자 힘든 치료과정을 견디고, 주님이 주신 계명을 마지막까지 잘 지켰습니다. 인영 선교사의 삶을 하나님이 받으시고, 그녀가 사랑했던 인도네시아를 축복해 주시길 소망합니다.

“사랑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 계명을 따라 행하는 것이요 계명은 이것이니 너희가 처음부터 들은 바와 같이 그 가운데서 행하라 하심이라.” 요한2서 1장 6절


기도제목

  1. 이 일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며, 받은 사랑을 세상에서 실천하도록 믿음과 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2. P도시에서 사역하는 세 가정의 선교사가 코로나에 확진되고 회복되었습니다. 선교사들이 영육 간에 강건하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3. 온 세상의 죄를 위하여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온전히 전해지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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