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일한국을 위한 영적인 전제조건(1)

2020년 11월 1일

대천덕(R.A. Torrey 1919~2002)신부는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개신교 장로교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중국과 한국에서 성장했다. 미국 데이비슨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남부 대학에서 신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쟁 후 피폐해진 성 미가엘 신학원(현 성공회대학교)의 재건을 도와 달라는 요청으로 1957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 돌아와, 전후 첫 졸업생을 배출한 1964년까지 신학원 총장으로 재임했다. 1965년 여름, 기도와 노동의 삶을 위해 강원도 태백에 예수원 공동체를 세웠으며, 2002년 8월 소천할 때까지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그가 1993년 통일논단에 발표한 글의 제목이 “통일한국을 위한 영적인 전제조건”이다.

통일을 위한 영적인 전제조건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은 오랫동안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왔고, 사실 ‘기도’는 통일을 위한 가장 기본적 조건입니다. 그런데 기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요청을 들고 나아갈 때 그 요청들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바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얼굴을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게 통일이 그저 하나님의 뜻일 거라고만 생각하고 더 이상 나아가지 않습니다.

 

최근에 하나님은 교회 지도자 중 한 사람에게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멈추라고 하셨습니다. 그 분은 심하게 충격을 받으셨지만, 하나님의 뜻은 단호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교파 간에 통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 나라의 통일을 위해 기도할 권리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에는 순서가 있고, 필요조건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교회 내의 분열에 무관심하면서 민족 통일에 관심이 있다면 거짓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분열은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며, 믿지 않는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구세주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이 하나 되는 것보다 나라가 하나 되는 것에 훨씬 더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우상숭배자들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신은 예수님이 아니라 민족이 되는 것입니다. 남한의 신자들끼리도 화합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북한의 불신자와 화합하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통일을 위한 기도의 첫째 조건은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제/목/

 

1. 대천덕 신부의 말처럼,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하여 무엇보다 기도하는 일에 힘쓰도록 기도하자.
2. 한국교회가 교파간에 분열한 것을 먼저 회개하고, 교회들이 서로 화합하고 하나되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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